웹 디자이너 연봉을 올리는 가장 확률 높은 방법

당연하지만, 이 글은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정답이 아니니 참고 정도로 보아주세요😉
그치만, 제 개인적 경험으로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장담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바로 코딩을 배우는 것 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코딩은 주로 웹 페이지 시각 구현의 기본인 HTML과 CSS를 이야기합니다.
추가로 한다면 자바스크립트까지요.

디자이너가 코딩을 한다는 것의 의미

코딩, 특히 HTML과 CSS를 이용해 웹 페이지의 구조와 레이아웃을 만들고 자바스크립트로 사용자와의 인터랙션(상호작용)을 만드는 작업은 디자인의 연장선입니다. 또한 인터랙티브 웹이나 미디어 아트같은 시각 구현에 관한 개발은 디자이너가 하게되면 더 파워풀 해질 수 있는 영역이에요.

“코딩 공부할 시간에 디자인 공부나 더 하자”라는 의견

틀린 이야기가 아닙니다. 디자이너가 메인 스킬인 디자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디자인 공부에 따로 시간을 쏟아야 합니다. 단, 지금 이 글은 웹 디자이너의 연봉을 올리는 가장 확률 높고 효율적인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 맥락에서 보면 이 의견에 대한 제 대답은.. “글쎄요.”

연봉 상승의 관점에서 보자면, 다른 이들과의 비교 보다는 “과거의 나”가 비교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받던 연봉을 올리는 것이니까요.

A 먼저 보죠. 현재의 연봉은 디자인 능력 5를 기준으로 받고 있으며, 연봉 협상 시즌이 되어 자신의 디자인 능력이 8(?)이 되었다는 것을 어필합니다.
디자인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은.. 작업물을 보았을 때 딱 느껴지는 퀄리티 상승, 내가 제안한 디자인 시안의 통과 횟수 증가, UI/UX 등의 디자인 관련 지식의 더 많은 탑재와 적용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위 내용들은 분명 연봉 협상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하지만 기준 자체가 모호하고 주관적이며 애매할 확률이 높은 것들입니다. 원래 디자인이라는 것 자체가 보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애매한 것이라..

그럼 B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B는 A보다 디자인 공부에는 쏟은 시간이 적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디자인 능력은 적게 늘었을 수도 있습니다. “적게 늘었다”가 아니라, “적게 늘었을 수도 있습니다” 입니다. 디자인 능력이 좋아졌다는게 정량화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자, 하지만! “저는 이제 코딩도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이건 이야기가 다릅니다. 못하던걸 하게 된 것이고, 누가 보아도 분명하고 객관적인 능력치 플러스 요인입니다.
같은 회사에서의 연봉 협상도 그렇지만, 이직할 경우에도 다른 경쟁자들보다 스킬을 하나 더 갖고 있다는 것은 큰 무기입니다.

저는 회사에서 코딩할 일이 없는데요!

물론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들은 분업이 분명해서, 디자이너는 손에 코드를 1도 안묻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평생 그런 회사에서 ‘고용된 디자이너’로 일한다는 보장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자의든 타의든요.
그리고 코딩을 직접 하지는 않더라도, 코드를 알면 “현실적인 구현 가능 범위”에 대한 감이 잡히고, 실현 가능하면서도 창조적인 디자인 작업물을 뽑아낼 확률이 높습니다. 그냥 크리에이티브만 넘치는 것과, 실제로 구현 가능하면서 크리에이티브 넘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거든요.
퀄리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약간의 디자인 변화로 개발 효율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은 코드를 모르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코드를 고려해서 만들어진 디자인 가이드는 개발 파트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포함할 확률이 높고, 이는 전체적인 팀의 작업 효율을 높여주며, 나아가 그 배려에 감동한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능력있는 디자이너”로 입소문이 날 거에요.

“디자이너가 코딩을 고려하고 디자인을 하다보면, 크리에이티브에 제한을 받는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사실은 실현 가능한 것인데도, 모르기 때문에 “에이 설마 이런게 되겠어..”라며 디자인의 사고 범위를 스스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간과하면 안되겠습니다. 정말 요즘엔 별게 다 되거든요.

연봉 협상이라.. 저는 회사원이 아닌데요?

그럼 프리랜서일 확률이 높겠네요? 그렇다면 더더욱 코딩 공부는 무조건 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만큼, 기회를 많이 얻으며 수익도 많아질 수 밖에 없다는 건.. 뭐 제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잘 아시겠지요~

프로젝트 6개를 수주해서 디자인에 대한 비용만 받는 것과, 프로젝트 3개를 수주해서 디자인과 코딩에 대한 비용을 받는 것이 같다고 하면.. 영업의 고통을 아는 분들이라면 이건 뭐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습니까 ㅋㅋ

저희 본부장님은 코딩 전혀 모르시지만, 엄청 잘 나가는 디자이너인데요!

스타들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그런 능력있는 사람이 되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는 일이고요. 하지만 제목에서부터 말씀드렸듯이, 저는 지금 웹 디자이너가 수익을 높이는 가장 확률 높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스타가 되는 것 보다, 그냥 새 기술을 익혀서 확실한 플러스를 하는게 현실적으로 확률이 훨~씬 높다는 거지요.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자기 제품을 만들고 싶어해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디자이너분들은 현재 회사에 고용되어 클라이언트의 일, 또는 우리 회사의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 가장 많을 거에요. 하지만 여러 디자이너분들을 만나보니 아주 많은 분들이 나중에는 “내 제품”, “내 서비스”같은, 내 새끼를 만들고 싶고 그걸로 먹고 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내 제품을 내가 온전히 컨트롤하고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코딩을 할 줄 아는게 훠어어어얼씬 더 유리할 거라는 건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이건 연봉 인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디자이너가 코딩을 할 줄 알면 좋은 아주 큰 이유 중 하나지요.

(2021.06 추가) 이런 글을 예전에 썼었는데.. 디자이너분들을 위한 코딩 수업을 콜로소에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많이 할인된 가격으로 사전 예약 중이니, 이번 기회에 기초부터 응용까지, 코딩하는 디자이너로 거듭나보세요😄 강의 살펴보기

다들 부자되세요!